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그는 세계 60여 개의 국가에서 건설, 운송, 통신 등 전 분야에 걸친 청쿵(長江)그룹 회장이다. 개인재산은 약 20조 원에 달하고 있어 수 십년간 아시아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카싱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던 리카싱의 삶을 정리해본다.
상업의 신이라 불렸던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리카싱은 1928년 중국 광둥의 선비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초등학교 교장이라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1937년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어려운 유년생활을 보내게 된다. 아버지가 실직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리카싱의 가족은 1940년 홍콩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곧 사망하게 되어, 리카싱은 14살의 나이에 가장이 되어버렸다. 중학교를 다니다 중퇴한 리카싱은 종업원을 시작으로 공장노동, 판매원 등을 하며 가족을 먹여살렸다.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돈을 모으던 리카싱은 22세가 되던 1950년에 작은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이 공장이 바로 청쿵그룹의 모체가 되는 청쿵플라스틱이다. 당시 청쿵플라스틱은 완구,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리카싱은 이탈리아의 플라스틱 조화(꽃) 제조기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기술을 배워온다. 그리고 1950년대 후반부터 플라스틱 꽃을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유럽에 수출하였다. 이때 그의 별명은 화왕(花王)이었다.
27세에 큰 돈을 벌게 되었던 리카싱은 1958년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에 뛰어들게 된다. 홍콩 폭동으로 인하여 폭락한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시세차익을 얻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회사를 상장시켜 회사 자금을 끌어모아 엄청난 성장을 이룬다.
1979년에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허치슨 왐포아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제조업, 부동산, 금융업을 아우르는 큰 손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후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하며 전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하였고, 홍콩인으로서 중국 본토에도 진출하여 중국 투자도 크게 키웠다.
현재 청쿵그룹은 50여개 국에서 2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초거대 다국적기업이 되어 있는 상태다.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그의 성공비결
작은 플라스틱 공장을 운영하던 청쿵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리카싱에게는 몇 가지 성공 비결이 있었다.
갖은 고생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지만, 리카싱 역시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의 도전정신은 청쿵그룹이란 이름에서 더 잘 느껴진다.
청쿵그룹은 ‘장강’ 즉, 양자강에서 온 이름이다. 작은 물줄기를 받아들여 만리를 흐르는 강이 되듯이, 작게 시작하지만 중국인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쌓아나간 인물
리카싱은 자신이 진출하는 분야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쌓았다. 단순한 기술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비전을 갖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끊임없이 독서와 사색을 통해 세계정세 변화부터 첨단기술까지 다양한 지식을 쌓고 있다고 한다.
그의 취침 전 30분 독서습관은 6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에도 해당 질환의 연구와 치료를 위해 자산을 쾌척하기도 했다.
정직하게 쌓은 부를 만들기
리카싱은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동업자를 배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플라스틱 재료수입에 위기가 발생한 당시, 리카싱은 자신이 확보한 원료를 저렴하게 공급하여 수 많은 공장을 회생시켰다고 한다.
그가 사업을 일회성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이때 큰 이익을 취하려고 했겠지만, 리카싱은 그러지 않았다.
중국인이 존경하는 상인 리카싱
엄청난 부자인 리카싱은 아직까지도 중국인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다.
리카싱은 아무리 이익이 커도 사회와 국가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란 점도 놀랍기는 매한가지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에도 정부가 시위대를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던졌고, 그 영향이 실제로 있었을 만큼 대단한 인물이다.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 그의 이름은 수 십년 동안 부자 리스트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