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왜 내가 사면 떨어질까? 언제 사야 오를까?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계속 이상한 타이밍을 느낄 때가 있다. 바로 내가 사자마자 쭉 떨어져버리는 현상이다.

주식 시장의 격언으로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무릎에 산 줄 알았지만 어깨였거나, 내가 어깨에 판 줄 알았는데 무릎이었던 경우가 많다.

왜 주식은 이럴까? 내가 사면 왜 떨어지는 것일까? 주식을 매매할 때, 타이밍만 잘 맞추더라도 놀라운 수익율을 보인다고 한다.

주식투자 선배들이 이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이론이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장세이론이다. 그리고 이 장세이론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장세이론 – 오늘의 날씨보다는 계절에 집중하기

주식가격은 매일 바뀐다. 오를 것 같던 주식도 떨어지고, 떨어질 것 같은 주식도 오르기도 한다. 예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마치 매일의 날씨같다.

우리가 매일의 날씨 변화를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여름에 눈이 오지 않는다는 건 안다. 즉, 매일의 날씨가 아닌 계절의 흐름 정도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장세이론은 이와 비슷한 입장이라 볼 수 있다. 시장에 투입되는 ‘자본’을 통해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금융기관과 회사의 관계를 통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는 이론이다.

장세이론은 시장의 국면을 ‘금융장세-> 실적장세 -> 역금융장세 -> 역실적장세’ 라는 네 단계로 살펴본다. 각의 장세는 다음과 같다.

1. 금융장세 – 자본이 시장으로 들어오는 시기

자본(돈)이 시장으로 들어오는 시기를 보통 ‘금융장세’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던 경기가 풀리는 시기를 말한다.

경기침체에 직면한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거나, 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자본)을 공급하기 시작한다. 즉, 돈을 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 기업은 경기침체 시기에 팔리지 않은 재고/시설로 인해 신규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이 때 공급되는 유동성(자본)은 기업이 사용하지 않고, ‘자본시장’으로 바로 유입된다.

자본시장에 들어간 돈은 결국 주식/부동산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실적은 잘 나오지 않는 애매한 시기다. 일반적인 개미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런 시기의 특징으로는 경기침체 시기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종목을 위주로 저렴해진 주식이나 저평가된 부동산이 꿈틀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2. 실적장세 – 주식상승과 실적상승이 함께가는 구간

‘돈’으로 밀어내기 시작한 주식시장이 슬슬 수익률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이 때는 실제 소비도 약간씩 살아나고, 기업의 실적도 덩달아 좋아지기 시작한다.

즉, 실제 경기가 완전하게 회복되기 전에 주식이 먼저 올라있는 상황이 된다. 기업 역시 이 때부터 점차 경기가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한다.

PER이 높은 주식들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전체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선순환을 맞이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개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분석가들의 전망도 좋아진다. 물론, 아직까지 기업 실적 내용이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확대되고 있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며 점차 ‘버블’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점차 ‘유동성 회수’라는 방향으로 틀기 시작한다.

3. 역금융장세 – 시장의 볼륨이 수축하는 단계

경기는 좋아지고 있고, 자본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폭발적으로 자산 가격이나 물가가 치솟기 때문에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고 금리를 높이기 시작한다.

시중에서 돈을 구하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생산된 과도한 재고도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돈이 말라가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나 실적이 좋아보여도 주식가격이 쉽게 올라가진 않는다.

이 시기에는 시중 자금이 점차 ‘채권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주식시장의 관심도 ‘고 PER’주식이나, 대형 주가 아니라 ‘소형주’로 점차 옮겨가기 시작한다.

현금의 가치는 점차 높아진다. 이로 인해 ‘대형주’를 현금화 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그리고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호황기의 실적은 남아있고, 이 실적이 미래로 연결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타이밍에 많이들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줍줍 타이밍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부터 실적 예상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공포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즉, 1층인줄 알았더니 지하 던전이 열리는 셈이다.

4. 역실적장세 – 진짜 공포의 시기이자 매수 적기

역금융장세가 점차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이 역실적장세다. 그리고 사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 때가 제대로된 매수 타이밍이다.

저조할 것이라 예상된 실적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며 공포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매도로 방향을 정하고 빠르게 던진다. 특히 시장가로 주식을 던지는게 특징. 실적이 실제로 나쁘다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가격의 하방랠리(!)가 시작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자산가치보다도 적은 주식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투자심리까지 급속히 얼어붙는다.

경기침체라 불리며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기업 M&A가 뉴스에 오르내린다. 이로 인해 소비심리도 위축되어 전체적인 경제성장률도 떨어진다.

어찌보면 이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 반대로 ‘옥석이 가려지는 때’가 되기도 한다. 애매한 기업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가 투자자들에겐 힘들지만 ‘가치투자’의 시작 사이클이라고 불린다. 모두가 하락할 때, 제대로 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결국 ‘가치투자’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점 이후 다시 금융장세에 접어들면서 자본의 힘으로 상승국면을 만들어간다.

한국 시장은 어디쯤? 그리고 우리는 언제 투자해야 할까?

그렇다면 한국 주식시장은 어디쯤 와 있을까? 사람들마다 조금씩 이야기는 다를 수 있지만, 역실적장세에 가장 근접해보인다.

금리상승이 압박이 풀리지는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M&A 소식도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산업과 기업에 대한 내공을 쌓는 가장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 이때 가려지는 옥석을 골라서 미리 씨를 뿌려둔다면 괜찮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투자 사이클에서 가장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간은 어디일까? 사실 이득이 무엇일까를 고려해야 더욱 적절한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가치는 보통 이 사이클을 따라가지만, 주식의 가격은 약간 후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치투자자들은 역실적장세에 진입하여 실적장세에 빠져나고, 모멘텀투자자들은 금융장세에 진입하여 역금융장세에 빠져나간다.

나의 투자패턴을 감안하고 시장에 진입할 시점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장세이론은 꽤나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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